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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바책방 | [라디오] 4회 선녀는 왜 나뭇꾼을 떠났을까?
  • 2021.01.08     552
  • 등록자: 푸른아우성

본문



<오프닝>


 


여자답게, 남자답게, 이런 단어들이 어떻게 느껴지시나요? 답답하게 느껴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시진 않나요?


​누군가 정해놓은 틀에 나를 끼워맞추지 않겠다는 저항감도 들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걸음 옆으로 나와서


이 ~다움, ~답게를 조금 달리 생각해보고 싶네요. 아이가 적절한 보호와 애정을 받고 자라서 싱그럽고 아이답게 자라는 모습. 부모에게 독립해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꾸려갈 수 있는 어른다운 어른. 이럴 때도 아이답다, 어른답다라는 말이 나쁘기만 한 걸까요? 


아이다움, 어른다움은 존재와 생활이 일치하는 평화로운 상태가 아닐까요? 인간과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오는 다움은 오히려 우리를 자유롭게 하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빨간책방 DJ 엘리스입니다.



<너 그거 봤어?> 



오늘 소개해드릴 콘텐츠는 amaze에서 만든 성교육 애니메이션입니다. 제목은 <아기는 어디에서 올까?>입니다. 


성교육에서 부모님이나 교사분들이 제일 어려워 하시는 부분이 이 부분이 아닐까 싶어요. 이걸 벌써 알려줘야 하나, 알려주면 충격을 받진 않을까,


​더 구체적인 질문을 물어오면 어떻게 하나, 엄마 아빠도 성관계를 하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막막해집니다.


​부담스럽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니 경직되고 분위기가 이상해지죠. 아이들이 성교육을 받는다고 하면 성관계 교육이라고 연결되서 꺼려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사실 성관계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탄생 과정, 나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에 대한 질문에 답이거든요. 성관계를 물어본다기보다는.


​아직 성관계가 뭔지도 모르고, 그게 어른 입장에서 설명해주고 곤란하고 민망하다는 걸 모르잖아요. 이건 아주 원초적이고 철학적인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그 질문을 하는 근원에는 나라는 존재는 어디에서 왔는가, ​생명이 어떻게 시작되었나까지 간다고 봐요. 


본래 이야기로 돌아가서 이 성관계에 대해서 알려주려고 해도 성관계가 자체가 나쁘거나 부끄러운게 아니잖아요.


​성이 사랑과 관계에서 분리되고 돈과 권력, 폭력과 결합돼서 문제가 되는 것이죠. 상업적인 성이미지가 관계와 사랑위에 있는 일상의 성에 투영돼서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뿐입니다.


이 두 개를 분리해서 분위기를 바꿔주고 이미지를 확 전환시켜야 돼요. 교육할 때 성관계만 똑 떼어서 행위만 알려주면 이상하죠.


​철학과 삶의 이야기가 같이 버무려져야죠. 이 정도로 방향이 세워지시면 아마 부모님들께서 자녀성교육을 시작해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 동영상은 기본적으로 초등고학년이상부터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엄마 아빠가 사랑해서 아이가 생겼어라는 설명에 더 이상 만족하지 않을 때면 좋을 것 같아요.


구체적으로 음경과 질이 어떻게 만나냐라고 물을 때, 생리와 몽정을 시작하고 사춘기 몸의 변화가 생길 때가 좋은 타이밍입니다.


 이번 성교육영상은 아기가 생기는 과정을 정확한 지식과 함께 부드러운 색채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육용으로 훌륭하고요. amaze 더빙영상은 저희 딸바tv에서 무료로 보실 수 있고요. 이 영상외에도 amaze에서 만든 다른 성교육애니메이션 시리즈도 보실 수 있습니다.




 <아기는 어디에서 올까?> 직접 시청하기


 http://ddalbar.net/bbs/board.php?bo_table=media&wr_id=183&sca=%EC%B4%88%EB%93%B1



 


<오늘의 책>


 

오늘의 책은 신화학 박사이자, 꿈 분석가이신 고혜경님이 쓰신 <선녀는 왜 나무꾼을 떠났을까>입니다. 제목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잘 알려진 전래동화속의 인물과 스토리를 통해서 여성성을 들여다보고 분석하는 책입니다. 여성성이란 무엇인지, 그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보면서 나와 비슷한 전래동화 캐릭터나 상황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익숙하게 생각해왔던 전래동화들을 여성성의 발견과 관찰이라는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고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도 무척 흥미롭습니다. 특히 여성성을 주제로 하기 때문에 여성독자분들이 자신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공감되고 감정이입이 되는 부분들도 많으실 거예요. 여성성이 혼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속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오랫동안 동안 만들어진 전래동화, 원형적 이야기가 다양한 여성캐릭터를 어떻게 그리고 있는지 살펴보는 일은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추천드릴 수 있는 책이고요. 의미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는 책입니다.


 


<오늘의 책>은 책에 실려져 있는 이야기를 순서대로 요약해드리고 제 생각을 함께 나누는 식으로 진행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본격적으로 책이야기를 시작하고 여성성을 생각해보기 위해서 함께 정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이 여성성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여성성의 탐구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여성성과 남성성을 이야기하는 토대와 분위기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성평등인식이 높아지고, 성차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답게, ~다움이라는 말 자체에 거부감이 좀 많아졌어요. 이 답게, ~다움, 여성성, 남성성이라는 것 자체가 차별을 만들어내고, 성고정관념을 만들어낸다는 거죠. 실제로 역사속에서 있었던 일이고요. 차이를 강조하면서 차별을 만들고 정당화하는 방식으로요. 이 여성성, 남성성, ~다움이라는 말은 성고정관념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남성위주의 시대에서 폭력성과 지배, 규율과 이성만이 우월한 무엇, 남성성을 대변한다고 오해되는 상황에서 남성성과 여성성은 잘못 정의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의 힘, 여성적 특성은 그 자체로 열등한 것으로 여겨졌다. 여성 또한 남성적 가치를 수용하고 적응하고, 모방하며 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성의 정의를 시도하거나, 두 성별의 차이나 구분을 말하는 것, 남성성이나 여성성의 내용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이야기하려는 것 자체가 차별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이런 시대의 가장 큰 아픔은 여성이 자신의 아름다움과 힘을 외면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여성성을 부정하는 상태에서는 자신들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탐구하려는 시도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여성적 가치는 연구하고, 논의하고, 토론을 해야 할 만큼 중요한 이슈도 아니었고요. 다른 여성이슈들이 그렇듯이요. 개인들이 알아서 하거나 가정내에서 해결할 일이지 사회적 관심을 쏟을 일은 아니었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정리가 있어야 여성과 남성들이 자신안에 있는 여성다움을 긍정하고, 그 아름다움을 찾아가려는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이런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을까요? 어떤 토대가 있어야 여성성 탐구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우선 시대적으로 차이를 강조하면서 차별을 정당화해온 역사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여성성과 남성성 자체가 잘못 정의되었다. 무엇이 더 우월하거나 열등하지 않다. 여성성과 남성성을 탐구는 차별이 아니라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자기 안에 있는 아름다움과 힘, 가치를 발견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한 고민이고 공부이지요. 이런 공감대가 먼저 있어야 하고요.



두 번째로 심리학적으로 인간이 양성이라는 개념이 중요합니다. 여성은 내면이 무의식의 남성이 존재하는데 이를 아니무스라고 하고 남성도 무의식 내에 여성성이 존재합니다. 이를 남성의 아니마라고 하는데요. 자신안에 있는 이 두 가지 성을 느끼고 이해하고, 두 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개념을 이해하면 한쪽이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각각의 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할 수 있다.



책과 함께 본격적으로 여성성을 탐구를 시작하기 위해서 필요한 전제에 대해서 이야기해봤습니다. 이제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책에 나와있는 이야기들 줄거리를 간략하게 요약하고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말씀해드리는 방식으로 팟캐스트를 진행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곱가지 이야기 중에 흥미로웠던 4가지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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