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01.08 466
- 등록자: 푸른아우성
본문
<오프닝>
제가 5가지 질문을 읽어드릴텐데요. 예, 아니요로 대답하면서 예가 몇 개인지 체크해보세요.
첫 번째, “남자라서, 여자라서, 남자답게, 여자답게”라는 말이 불편하고 답답하다.
두 번째, 대부분의 여성은 일생동안 한번 이상의 물리적, 언어적 성폭력을 당한다.
세 번째, 내가 젊은 여성이여서 사람들이 나를 함부로 대한 적이 있다.
네 번째, 화장을 하지 않으면 사람들을 만나고 싶지 않다.
다섯 번째, 까칠하고 나쁜 여자처럼 보일까봐 신경 쓰여서 내 생각을 말하지 않은 적이 있다.
한 가지 질문에라도 ‘예’라고 대답하셨다면 여러분에게는 페미니즘이 필요합니다. 안녕하세요. 딸바책방 DJ 엘리스입니다.
<나다운 페미니즘_선정이유>
1. 페미니즘을 일상의 언어로
학자가 이야기하거나 이론적으로 잘 정리된 페미니즘도 중요하지만 페미니스트로 살아가는 여성들, 페미니즘이 필요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사전적 의미의 페미니즘이 있지만 살아온 배경과 경험, 문화와 사회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의 페미니즘이 존재하고,
페미니스트의 숫자만큼 페미니즘의 정의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이 책을 선택했습니다.
2. 이 뷔페 같은 책
이 책은 젠더, 몸, 페미니즘의 역사, 외모, 자신감 등 여러 주제를 에세이, 시, 노래, 만화 등 여러 가지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성을 볼 때 페미니즘의 다양한 모습, 페미니즘의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입니다.
3. 나의 페미니즘을 찾아서
TV나 미디어에서 나오는 페미니즘과 페미니스트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동의할 수 없는 부분도 많습니다.
남성혐오를 위해서 페미니즘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페미니즘을 가지고 기사팔이를 하고, 자극적으로 소비하는 언론을 보면서 저런 페미니즘이라면 나는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현실에서 보게 되는 성불평등을 인식하려고 노력하고, 고정관념이나 편견들을 바꿔가려고 하는데 왜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지 않은가,
나는 왜 페미니스트가 아닌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있었습니다. 그 고민은 나다운 페미니즘을 찾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나다운 페미니즘의 길을 걷겠다는 다짐, 나의 페미니즘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저를 이 책으로 인도했습니다.
1. 44명의 저자가 채워가는 다채로운 이야기
이 책은 페미니즘에 관해서 44인의 저자가 쓴 이야기입니다. 시도 있고 만화도 있고, 간략한 페미니즘의 역사도 있어서 다채롭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나다운 페미니즘의 개념, 페미니스트의 숫자만큼 페미니즘의 정의와 모양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입니다.
2. 미국 페미니스트들의 이야기
기본적으로 이 책의 저자 대부분은 미국인입니다. 미국여성들의 이야기이자 현재 미국이라는 시공간에 발을 딛고 있는 페미니즘입니다.
페미니즘이라는 공통점은 분명 있겠으나 문화적인 부분, 인종문제, 지역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현재 한국에서 우리들이 느끼는 페미니즘, 주요 이슈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국페미니즘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라기보다는 미국 페미니즘은 어떤 이슈가 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는 의미가 더 큽니다.
정리하면 다양한 이슈, 다양한 사람들을 둘러싼 페미니즘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은 분명히 있으나 대부분의 저자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책을 선택해야 합니다.
저자들이 작가나 일러스트레이터 등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렇다보니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이이기, 개개인의 경험이나 스펙트럼이 기대만큼 다양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책구성 및 tip>
이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여정의 시작
2 몸과 마음
3 젠더
4 문화와 대중문화
5 관계
6 자신감과 꿈
7 당신의 길을 가라
각 챕터별로 궁금한 내용과 끌리는 제목을 보고 선택적으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흥미를 느끼는 제목, 선택적으로 읽은 챕터, 제일 인상적인 이야기를 표시해 보세요.
페미니즘이라는 큰 스펙트럼에서 여러분이 어떤 이야기에 더 많이 공감하고 있는지. 어떤 분야에 더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페미니즘도 여러 분파와 사조로 나뉘는데 자신이 어느 쯤에 있는지 좌표를 찾아볼 수 있는 정보가 됩니다.
이번 회차에서는 개스트 박혜빈, 서유빈님과 함께 본격적인 책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